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코타키나발루 여행기 1일차Travel/해외 2024. 11. 24. 17:44
2박 4일 짧은 일정으로 다녀온 게으른 여행자의 일기
= 남들 안 하는건 나도 대체로 안 했고 남들 다 하는 것도 극히 일부만 깔짝거리다 왔다
그래도 뭐... 즐거웠으면 된 거 아닐까요?ㅎㅎ
여행기 1일차에 포함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.
1. 김해공항의 미친 주차대란
2. Pan Borneo Hotel - 0.5박을 위한 가성비 호텔
이것은 역마살이 도져서 영혼없이 비행기 표 검색을 하다가 비행기표가 상당히 저렴하길래 지르고 본 여행. 꼭 이 시기에 해외를 가야겠다 내지는 코타키나발루에 꼭 가봐야겠다 라는 생각은 아니었고ㅋㅋ 표 구경하다 보니 어어 이거 뭐야 왕복 20만원도 안 하는데? 여기 뭐지 코타키나발루? 석양 유명한 곳 아닌가? 석양이나 보고 오자! 이렇게 얼레벌레 설정된 목적지입니다ㅋㅋ
1. 김해공항의 미친 주차대란
김해공항이 인천공항마냥 크고 복잡한 공항은 아니라서ㅋㅋ 여태까지의 경험에 의하면 2시간 전까지만 도착해도 진짜 여유롭다 못해 지루하고, 1시간 반 전까지 도착해도 아무 문제 없을 거라고 예상했음. (스포일러: 실제로 아무 문제 없긴 했어요) 그래서 딱 2시간 전쯤 공항 도착하게끔 집에서 출발했다. 주차는 뭐... 가면 어디 한 군데쯤 세울 데가 있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...
와 그런데 도착해 보니 공항 국제선 주차장은 이미 만차인데다가 들어가려는 차들이 줄을 길게 서 있고, 급하게 근처 사설 주차장에 전화를 여기저기 돌려 봐도 자리가 이미 다 찼다고 하더라ㅡㅡ 4트인가 5트만에 간신히 빈 자리 있다는 곳을 찾아서 급하게 차 돌렸음.
이건 진짜 예상을 못 했던 부분이라 상당히 당황스러웠다. 왜냐면 추석/설 연휴 끼고 출국할 때도, 연말연시에 출국할 때도 이랬던 적이 없었기 때문... 추측해 보건대 이유는 아마 아래 둘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음.
1) 그 시기보다 원래 11월이 더 성수기라서
2) 그때는 18시~19시 비행기였는데 이번에는 21시 비행기니까 앞 시간 출국자들이 이미 주차장을 다 점령한 이후라서 그렇다
어느 쪽인지는 저도 모릅니다...ㅋㅋㅋ
어쨌든 겨우 주차에 성공은 했는데 주차장에서 운영하는 셔틀이 이미 운행을 종료한 시점이라 택시를 잡아야 했음. 좀 더 큰 길로 나가서 택시를 불러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움직이는데, 그 어둡고 좁은 골목길에서 바로 내 눈앞에 '빈 차' 라고 불이 들어온 택시가 다가오는 게 아니겠습니까? 와 미친 럭키비키잖아 하면서 재빨리 탑승함. 뜻하지 않은 행운으로 일이 어떻게든 풀린다! 아다리가 딱 맞아들어간다! 라는 게 느껴지는 순간 도파민이 싹 돌면서 앞의 모든 뻘짓이 잊혀지더라...ㅋㅋㅋ 인간이 사고회로가 이딴 식이면 안 되는데 말이죠ㅠ
그렇게 비행기 출발 1시간 30분 전에 공항에 입성해서 그 와중에 할 건 다 했음ㅋㅋ
1) 면세품 찾기
2) 면세품 인도장 앞에 못 보던 라면바가 생겼길래 라면 한사발 때리기
3) 여행자보험 가입
4) 로밍요금제 신청
5) 그랩 설치
6) 트래블월렛에 말레이시아 돈 충전해두기
까지 완료하고 잠시 멍때리고 있으니 딱 보딩 시작할때쯤 됐다.
비행기에 탑승해서 약 5시간 정도 날아가는데,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제주항공 승차감이 영 좋지않아요ㅡㅡㅋ 난기류나 난폭운전이나 그런 이슈는 아니고 좌석이 너무 딱딱함. 1시간 넘어가면 슬슬 몸이 뒤틀리기 시작하고 4시간쯤 되면 이제 곧 엉덩이가 박살나겠다 싶어지는데 딱 그 타이밍쯤에 다 와간다고 안내방송이 나옴. 그러면 이제 인내심을 최대한 끌어모아 1시간쯤 더 버티고 와나시발 진짜죽겠어요 싶은 순간에 지상으로 석방시켜 준다.
맞다 MDAC 라고... 말레이시아 입국하려면 약간의 개인정보랑 체류일정을 입력해야 하는 폼이 있는데 입국장에도 QR코드 같은 걸 준비해놓기 때문에 거기서 해도 되지만 가급적이면 미리 입력해서 캡쳐하거나 출력해 오는 게 편할 듯 함.
입국심사 통과해서 나오면 왼쪽으로 쭉 이동하면 된다. 왼쪽으로 좀 가다 보면 유심 가게가 있고, 거기서 더 가다 보면 ATM 3개가 있다. 알리안스 ATM이 수수료 안 붙는다더라 하는 얘기를 주워들어서ㅋㅋ 거기에 줄을 섬. 와 근데 앞에 어떤 코리안 커플 돈 찾는데 드럽게 오래 걸리더라... 대충 보아하니 뭔 블로그 글 같은 걸 띄워놓고 화면이랑 하나하나 비교해 가면서 하는 것 같던데 버튼 하나 누르는데 1분넘게 고민하는 걸 반복하고 있음 답답해 죽는줄 마 느그들 ATM 처음 써 보나ㅡㅡ 진심 ATM에서 돈 뽑는거 하나에 매뉴얼씩이나 필요할 것 같으면, 심지어 매뉴얼이 있는데도 뭘 누질러야 될 지 잘 모르겠다면 인간적으로다가 미리 좀 공부해 오든지 합시다.
여튼 트래블월렛에 충전해 둔 금액 중 절반 정도를 현금으로 찾아서 다시 가던 방향으로, 실외로 나가서 쭉 가다 보면 5번 기둥이 보임. 거기가 그랩 대기장소다. 그랩 불러서 호텔로 이동하면 됨.
2. Pan Borneo Hotel
호텔 도착 시점에 약 새벽 2시쯤 됐으므로 더 이상 이걸 1일차 여행기로 봐도 되나 싶지만..ㅋㅋㅋ 대충 잠들기 전까지는 1일차인 걸로 하자. 아니다 끊기 애매하니까 다음날 조식까지 1일차에 대충 집어넣자ㅋㅋㅋㅋ
새벽에 도착해서 잠만 자고 (+ 아침 먹고) 나갈 곳이므로 적당히 가성비 괜찮은 1박 4만원대의 호텔을 잡았다. 호텔은 좀 낡았지만 잠만 자고 나가기에는 충분히 괜찮은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음.
사진으로는 상당히 그럴싸하게 나오는구만...ㅋㅋㅋ 몇 가지 단점을 꼽자면 다음과 같다.
1) 낡음. 전기 소켓이 덜렁거린다거나, 창문 아다리가 안 맞아서 틈이 좀 있다거나... 다행히 벌레는 안 들어왔다.
2) 콘센트가 220V 플러그랑 안 맞음. 리셉션에서 어댑터를 10링깃 주고 사 왔다.
3) TV 전원에 흰색으로 불이 들어오는데, 이게 너무 밝은 데다가 침대에 누웠을 때 너무 정확히 눈뽕당하는 위치라ㅡㅡ 결국 TV 선을 뽑아놓고 잤음.
그렇지만 공간 넓고, 구색 괜찮고, 잠자기는 편안했으므로 가격 감안하면 충분히 괜찮은 곳인 것 같음.
아 그리고 나름 오션뷰ㅋㅋㅋ 방을 주셨다. 일반적으로 오션뷰라고 했을 때 기대할만한 류의 뷰는 아니지만 지붕들이랑 멀리 보이는 바다까지 합쳐진 뷰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음. 애초에 방 자체는 시티뷰라고 하고 파는 방이기도 하고...
예쁘지 않나요ㅋㅋㅋ 생각해 보니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던 시기에 지내던 방 뷰가 딱 저런 느낌이었어서 (마을뷰 너머로 멀리 바다가 보이는) 추억보정으로 인한 편파판정이 좀 들어간 것 같기도 하다ㅋㅋㅋㅋ
조식은 사진이 하나밖에 안 남아있네ㅋㅋ 호텔 예약 당시 참고한 리뷰들을 보면 전반적으로 조식에 대한 평이 그닥 좋지는 않았다. 대체로 별로다 내지는 그냥 그렇다 정도 의견이 많았던 걸로 기억함. 근데 왜 조식 포함으로 예약을 했냐? 아침에 일어나서 건물 밖으로 나가서 밥을 먹는것 보다는 건물 안에서 해결 가능한 게 비교불가로 덜 번거롭기 때문... 원래 음식 그닥 가리진 않아서 그냥 그런 정도나 적당히 별로인 정도면 내 입에는 대충 먹을 만 하겠거니 싶기도 했고 실제로도 그러했다ㅋㅋ
있을 거 다 있고 맛도 그럭저럭 괜찮았음. 다만 그럭저럭 괜찮다는 거지 미식을 추구하는 자들이 맛있게 먹을 만한 레벨은 아닌 것 같고ㅋㅋ 일반적인 한국인 여행자 기준 먹을 게 없다는 평도 대충 이해는 감.
밥 먹고 간단히 주변 정찰을 해 보니 같은 건물 1층에 편의점도 있고, 맞은편에 빵집이며 식료품점 같은 것들도 있고 지내기는 꽤 괜찮아 보였다ㅋㅋ 이후 일정은 2일차 여행기로 토스함.